"D" storage by RHINOCEROS

오랜만에 열어줘앓이 본문

her story

오랜만에 열어줘앓이

코뿔소 2018. 4. 22. 18:07


별 이유없이 ㅋㅋㅋㅋㅋ 오글거릴테고 하고싶은말 되는대로 할거니까 패스해주세요.


그냥 개인적으로 기분이 안좋아지면 한번씩 돌아가는 마음의 고향 열어줘 ㅋㅋㅋㅋㅋㅋ 보면 즉각적으로 모든걸 잊어버리고 강다녤 앓이를 할수 있는 그런 열어줘인것입니다 저에게 열어줘는 ㅋㅋㅋㅋㅋㅋ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열어줘를 보면서 오늘 새삼스레 처음으로 깨달은점이 있었음. 

사실 열어줘가 왜 그렇게까지 흥했는지, 왜 그렇게까지 사람들이 이 부분에서 몽땅 단체 홀림을 당해서 일상 문짝 다 열어제끼고 튀어나왔는지.. 그런 이유들에 대해서 괴애애애앵장히 많은 매체들과 사람들이 분석도 하고 ㅋㅋㅋㅋ 앓이도 하고 ㅋㅋㅋ 그랬었는데..

오늘 다시금 보다가 (정말 한 천만번째 시청하다가) 갑자기 든 생각이 '아... 얘 정말 이때는 계속 카메라를 뚫어져라 보는구나.' 그 생각이 들었음.

다른 직캠에서도 귀신같이 시선 잘쓰고 아이컨택 귀신같이 잘하기는 하는데.. 열어줘는 정말 유독 카메라를 노려본다고 해야하나 뚫어지게 쳐다본다고 해야하나. 심지어 눈도 깜빡이지도 않고 계속 보고 있어. 마지막 컷사인이 날때까지. 근데 그 눈빛이 그냥 보는 정도가 아니고 '나를 봐'라는 느낌이 너무 강함. '지금 당장 나를 봐. 나만 봐.'라는 눈이라고 해야하나. 개인적으로 강다녤은 군무를 할때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끼를 전부 내놓지 않는다고 느끼는데, 열어줘에서는 그런게 없이 뭐든 다 쏟아내버리는 느낌이 있어서 더 홀리는것 같음. 한사람의 '자길 보게끔 만들겠다는 열망'이 고스란히 퐈바ㅘ보ㅓㅏ봐봐봐봣하고 튀어나와서 얼굴에 철썩철썩 부딪혀 흘러내리는 그 느낌. 이토록 강렬한 존재감의 표출이라니. 벅쓸같은게 중요한게 아니었단 말입니다. 그 당시에도 그렇게 생각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함. 벅쓸이 아주 절묘했고 아 어떻게 저기서 저 동작을 생각했지 싶게 대단하긴 하지만 벅쓸을 해서 터진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함. 단순한 섹시함도 아니라고 생각함. 아주아주 집요하리만큼 따라붙는 시선과 카리스마였다고 생각함. 다른 곳을 보려고 돌아가는 고개도 억지로 잡고 돌려서 다시 눈을 맞추고 '날 보라니까'하는 그 느낌.

그래서 나는 언젠가 또 다시 저런 모습을 볼수 있으면 정말 소원을 이룬 기분이 될듯. 리미터 완전 해제하고 온힘과 마음을 담아 '지금 나를 봐'하고 쏟아내는, 피부에 와서 부딪힐것처럼 단단하고 강렬한 에너지를 다시 느끼고 싶다. 내가 죽기전에 강다녤의 실제 무대를 딱 한번만 볼수 있다면, 열어줘를 보고싶다고 생각해왔는데.. 그 이유가 저건거 같아. 초연함따위 집어치우고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속에서 드글거리는 본성을 보고싶은거야.

 다른 사람의 덕질은 어떤 이유로 돌아가고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내 덕질이 계속 돌아가는 가장 원초적인 동력은 굉장히 이기적임. 나는 저 사람을 아주 오랫동안 티비에서 봐야겠고, 많이 봐야겠고, 그래서 뭐든 알아내고 싶고, 그렇게 해서 결국은 갖고 싶은거야. 아직도 팬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는 '갖고싶어'라고 생각함. 적어도 팬으로써 내 마음과 가장 흡사한게 '갖고싶어'야. 갖고 싶다고 진짜 그 사람을 소유하겠다는게 아니고 ㅋㅋㅋㅋㅋㅋ 어떻게 가집니까 아이돌을. 아니 아이돌 아니라도 어떻게 타인을 가져 ㅋ 내 속에서 '갖는다'의 의미는 '안다'와 비슷한거 같음. 모든 면을 다 알고 싶고, 보고 싶고, 그래서 갖고 싶어. 내가 무대녤을 항상 넘사로 두고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는건 내가 인식하는 그의 본체가 무대녤이기 때문인거 같음. 저 사람이 가장 자기 자신다운 모습을 보여주는게 무대라서. 저 사람의 본성은 무대위에서 하는 퍼포먼스에서 가장 강렬하게 드러난다고 느껴짐. 그래서 계속 물어보고 싶어지나봐. 그래서 너는 저 무대를 할때 무슨 생각을 했어? 어떤 생각으로 이 동작을 하는거야? 이 무대가 어떻게 보였으면 좋겠어? 어떻게 준비한거야? 무슨 생각을 하며 준비한거야? 연습을 할때 어떤 생각을 한거야? 내가 이해하는 너의 의도는 이건데, 실제로 네 머릿속에서는 어떤거였어? 어떤 마음이야? 어떤 감정이야? 다 알고 싶어. 그걸 알면 저 사람의 본성에 가장 근접해질것만 같아서. 그래서 인터뷰나 다큐를 목놓아 울부짖긴 하지만.. 정말 자기 입으로 자기 이야기를 이렇게 늘어놓는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겠지. 결국은 아주 오랜 기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함. 아주 많은 무대를 하고, 내가 그 무대를 보고, 또다른 무대를 하고 그걸 또 보고.. 그렇게 차츰차츰 아주 천천히 알아가야되는 과정이라고 생각은 함. 그게 기대가 되고, 또 조급해지기도 하고. 

이게 좋은 덕질인지도 모르겠고 나쁜 덕질인지도 모르겠고. 남들도 다 이런지, 나만 이런건지도 모르겠고. 사실 누가 뭐라고 해도 아무 의미도 없다. 그냥 나는 진심으로 고맙고 행복해. 갖고싶은게 생긴게, 알고 싶어서 죽겠는게 생긴게. 널 오래봐야하기 때문에 내가 오래 살아야한다는게. 좀 많이 고마워.

이번 콘서트 광탈하고도 생각보다 평온하게 담담하게 받아드릴수 있었던 이유도 이건거 같아. 나는 오래볼거니까. 앞으로 남은 아주 긴 시간동안 언젠가 한번쯤은 볼수 있겠지. 심지어 죽을때까지 실물로는 못본다고 해도, 그것도 괜찮아. 언젠가는..하고 하염없이 기다리며 사는것도 좋은것 같아. 좋은 기다림이 될것 같아.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