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storage by RHINOCEROS

지나고보니 알겠음 본문

her story

지나고보니 알겠음

코뿔소 2018. 5. 16. 04:25

- 휴가 다녀오고나서 진짜 정말 먹고자고싸는 시간만 빼고 전부다 리뷰와 블로그 포스팅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지나고 보니까 알겠네요. 몇달전 나노리뷰 중단선언을 하고 방구석에 짜져서 모바일 게임만 하고 있던 제가 어떤 상태였는지요. 그때도 약간 '번아웃'인것 같다.. 하고 생각은 했었지만 지금보니 정말 번아웃이었나봐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때는 정말 모든게 너무 괴롭고 힘들고 지쳤고 재미가 없었는데.. 지금은 계속계속 나노만 쪄도 재밌고 즐겁고 심지어 댓글이 없어도 재밌고ㅋㅋㅋㅋ 그냥 블로그를 하고 있는 과정이 재밌어요. 

- 물론 댓글이 많다면 더 재밌겠지 나는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 그때는 그렇게 댓글 하나에 연연해하고 하트 하나에 연연해하고 그랬는데.. 그냥 내가 가진 에너지가 딸리니까 그걸 남의 것으로라도 충족하려고 했었나 싶기도 해요. 

- 아무튼 지나고보니 역시 제일 중요한건 생각과 마음을 환기시킬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것인것 같아요. 아니 적어도 환기를 시켜야겠다 라고 생각할 정도의 여유는 가지고 있는것. 

- 다 알고 있지만 때로는 상황이나 스스로나 혹은 타인에게 몰아붙여져서 그럴 타이밍을 놓치고 다 태워버려서 아무것도 남지 않은 몸과 마음을 이끌고 살아가게 되는 순간들이 있기 마련이죠. 저도 지금까지 여러번, 여러 상황속에서 겪어봤던 일이고.. 매번 그 지경까지 가지 말아야하지 다짐하면서도 또 어쩔수 없이 끌려갈때도 많았구요. '여유를 가져'라는 말을 들을때마다 '배부른 소리 하네'하고 짜증날때도 많았구요. 알지도 못하면서 입바른 소리만 하고 있다고 신경질 날때도 많았구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널널한 소리 하고 있는 제가 짜증스러우실 분들도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렇게 짜증을 내는 자기가 싫어서 또 화가 나는 사람도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냥 지금 그런 상황이신 분들께 '당신 잘못이 아니예요'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번아웃이 되도록 달려온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그냥 그럴때가 있고 그럴수 있는거라고. 여유를 가질 틈이 없었던게 당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고. 

- 사실 이런 말은 다 제가 누군가에게서 듣고 싶었던 말인데 들어보지 못한 말이기도 해요. 네 잘못이 아니라는 말. 지나고보니 저는 그 말이 가장 필요했던것 같아요. 왜 나한테는 아무도 그 말을 해주지 않았을까. 니 잘못이 아니라고. 니가 잘못 살아온게 아니라는 말을 왜 해주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하면 또 기분이 울적해지니까, 대신 제가 다른 사람들한테 해주고 싶었어요. 

- 근데 사실 누군가는 해준 말일수도 있어요. 그냥 내가 납득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해서 잊어버렸을수도 있죠. 

- 사람은 입체적이고 다면적이잖아요. 그리고 자기가 가진 아주 많은 면들 중에서 자기가 타인에게 보여주기로 선택한 면이 어떤 것인가...하는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분명 블로그에서 덕질을 하는 저는 직접 대면했을때의 저와 매우 다른 면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 어느쪽도 가짜는 아니고, 그저 보여주기로 한 면이 다른 것뿐이죠. 저는 블로그로 보여지는 '코뿔소'라는 제가 재밌어요. 약간 정신나간거 같기도 하고 쉽고 재밌고 가볍고. ㅋ와 ㅠ가 태반인, 몇번 곱씹어 읽지 않아도 머리에 와다닷 와서 박히는 아주 직접적인 글을 읽다가 어느순간부터 제가 친하게 느껴져서 첫댓글부터 이미 잘 알고 있던 덕질 친구처럼 댓글을 써주시는 분들도 너무 재밌어요. 엄청 기뻐요. 

우리 모두 여기서는 아드레날린과 엔돌핀 분출이 극에 달한 모먼트를 나누고 ㅋㅋㅋㅋ 다들 늘 그런 사람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항상 그런 사람들이 아니란것 알아요. 그래서 혹시라도 혹시라도, 오늘은 별로 버블리한 댓글 달고 싶지 않아, 오늘은 약간 센치한 이야기를 어딘가에 하고싶어. 내 고단한 일상을 좀 풀고 싶어. 근데 아는 사람들한테 하는건 싫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잖아. 싶을때가 있다면 이 블로그에 비댓으로 살짝 풀고 가셔도 돼요. 우리는 서로 알면서도 모르는 사이니까요.



- 미안하다 센치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왜 갑자기 이렇게까지 센치해졌짘ㅋㅋㅋㅋㅋ 나는 그냥 나노하는거 재밌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말을 하고 싶었던건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지금 제가 너무 마음에 여유가 넘치나봅니다 아주 오지랖을 오지랖을 오지랖으로 떨고 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그리토그리하면 쿨패스 부탁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래놓고 몇일뒤에 갑자기 징징거리면서 도망가면 정말 개웃기겠다...ㅋ......... 그러지 않도록 할게요.

- 그럼 나는 다시 즐거운 덕질을 하러 가봅니다.

- 물론 댓글도 많고 하트도 많고 방문자도 많으면 더 즐겁겠지 (...) 덕질 친구가 있으면 이 블로그 좀 소개도 해주고 그래요 나 잉끼 블로거 되고시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껀 드립...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조..........




Comments